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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순간에, 끝난 사랑 2(종) 이 녀석, 후카모리가 아니고, 나를 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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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나는 죽기직전에, 아무래도 하고 싶은 것이 있었어. 본래,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미련없이, 시원하게 갈 수 있을것 같아. 게다가, 10년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상냥한 가타오카군도, 아무래도 쇼크를 받거나 하지 않을 테니까. 그때에는 나에대한 기억은 거의 사라질 터』

 

응응 혼자서 수긍하는 후카모리, 그럴때마다 앞머리가 조금씩 흔들렸다.

 

일본인형과 같이 갖추어진 얼굴이, 또 외로운 듯이 웃는다.

 

『그러면, 메세지를 남길게. 미련인듯 이기도 하고, 이런 것을 녹화해서 미안해. 하지만, 이것은 나의 진정한 감정』

 

그렇게 말하면서, 후카모리는 천천히 숨을 들이 마시며, 단번에 말하였다.

 

『카타오카 슈스케군……나는 당신을, 쭉 예전부터 좋아했습니다. 결국, 고백을 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멀리서 보고 있을 뿐인 인생이었지만, 가타오카군에게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당신을 만나지 않으면, 좀 더 빨리 죽었을 테니까요, 저는.... 그러니까, 이것이 저의 진정한 감정』

 

깜짝 놀라서 소파에서 엉덩이를 띄게 된 나의 앞에서 그녀가 지금 떠오른 듯이 덧붙여 말하였다.

 

『아, 이것도 말하지 않으면 안되겠네. 나는 클래스내에서 소외된 아이라고 여겨져 있어, 그것은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변에 돌아다니는 말들은 전부 거짓말이면서, 터무니없는 것들 뿐이야』

 

조금 못된 장난을 하는 아이처럼 웃었다.

 

『그래서……오늘 밤 나는 죽을거야. 10년 후의 가타오카군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주면 좋겠지만』

 

거기까지 말하자,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훨씬 가까워져, 화면에 윤기 있는 입술이 가까워졌다.

 

츄 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곧바로 본래의 자세로 돌아와, 그늘이 진 미소를 보였다.

 

『고백이 거짓말이 아닌 증거로, 처음의 키스를 바칠게. 눈 앞에서 고백하는 용기가 없어서 미안해요……그래도, 거절당하면 역시 죽고 싶어졌을테니까, 하지 않은게 정답이었을지도. 적어도, 가타오카군은 행복하게 지낼수 있으니까. 응, 가타오카군이라면 걱정 같은것은 없을까나』

 

한 박자 호흡을 두고 난 후, 『그러면, 안녕』이라고 작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며, 화면은 깜깜하게 종료되었다.

 

아마 나는, 모래폭풍으로 돌아온 텔레비젼 화면을 보며, 5분동안 멍하니 있었던것 같다.

 

자살한 당시의, 후카모리 유키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교문을 나가는 그녀를 우연히 본, 우리 클래스의 남자였다.

 

하지만, 동영상 속 본인의 말을 믿는다면, 아무래도 이 직후에 나가, 자살한 것 같다. 그녀는 폐업이 된 백화점에 몰래 들어가, 그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럼 녹화를 끝낸 후, 거기로 향한 것인가.

 

「젠장...젠장!」

 

쇼크를 받는 것도 당연하다, 실은 당시 나 또한 후카모리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었다!

 

서로의 감정을 알 수 있던 순간에, 궁극의 배드 엔드가 나타난 것인가.

 

간신히 제정신을 차린 나는, 씁쓸한 생각으로 몇번이나 속으로 곱씹어가며, 또 DVD를 보기 시작했다.

 

끝나면 다시 처음부터, 또 끝나면 다시 또 처음부터……전부 5회는 반복해 봤다고 생각한다.

 

적당히 그만두려고 생각한 그 때, 문득 깨달았다.

 

원룸의 안쪽 유키노가 등을 돌리고 있는 한쪽 구석에, 주방이 있었는데, 거기의 창이 약간 열려 있다.

 

잘 안보이지만, 저 너머에 뭔가가 보인다.

 

분명히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저거 설마, 후카모리를 몰래 보고 있는것이 아닌가!?

 

어른이라 하기에는 조금 키가 작은데……누구지, 저것은.

 

라고는 해도, 창의 틈새가 매우 좁기 때문에, 나는 부득이 동영상을 다시 되돌려, 그나마 제일 잘 보이는 화면으로 멈추었다.

 

다행히, 구형이라고는 해도, 이 레코더는 멈춘 영상의 화면을 확대하는 기능이 붙어 있다.

 

나는 조속히, 문제의 장면을 지정하여, 점점 확대해 갔다.

 

당연히, 영상의 화질이 떨어지지만, 확대하자 가까스로 비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순간, 나는 등줄기에 차가운 감각이 지나간 기분이 든다.

 

「이 녀석, 후카모리가 아니고, 나를 보고 있―-」

 

중얼거리며 말하기 시작했지만, 실제로는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순간에 나의 시야가 빙빙 돌아……기절해 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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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나 죄송합니다.

 

이번 라스트가 진짜 라스트인 것으로, 일단 써 둡니다.

 

……특히 호러 장르는 아닙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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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한마디 : 카타오카 슈스케를 다음부터는 가타오카 슌스게라 적겠습니다.

사용자 사전에다가 한자 발음대로 넣었다가 히라가나랑 자꾸 차이가 생겨 그냥 히라가나 발음으로 통일 시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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